안녕하세요? 19년 7월 극심한 빈혈로 길바닥에 쓰러지며 주저앉는 바람에 유성선병원 응급실로 실려가 수혈을 받은 환자입니다. 수치가 매우 낮으니 내원해보라는 병원 측의 권유로 대전선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윤화 과장님을 소개받아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제 병은 기형적으로 혈관이 뭉쳐있는 혈관종으로 크기가 커 출혈량이 많으며, 위치가 난해한 곳에 있어 시술과 수술이 힘들어 지역병원은 물론이고 내로라하는 병원에서 퇴짜맞기 일쑤였습니다. 낙심한 마음에 병원 다니기를 포기했는데, 상태가 심해져 응급실을 가는 바람에 정윤화 과장님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정윤화 과장님께서는 제 몸 상태를 살펴주시고, 이에 맞추어 주사와 약을 처방해주시며 몸이 힘들 땐 언제든지 병원으로 찾아오라고 해주셨습니다. 인터넷 지식으로 식단관리와 철분제를 먹으며 겨우 버텨나가던 삶이었는데, 이렇게 전문가를 만나 관리를 받으니 빈혈 수치가 좋아져 삶의 질이 확연히 높아지고 우울증도 없어지며 활력있는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플 땐 찾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고 평온해졌습니다. 저를 씩씩하게 만들어주셨지요!
한 달에 두어 차례씩 내원하면서 정윤화 과장님의 조언을 받아 수술이 가능한 외과의사를 계속 찾아다녔고, 지난달 9월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후 전원하였을 때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원에서 수술한 것이 아니라 귀찮고 부담스러운 환자였을텐데, 증상 하나하나 체크해 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제가 잘 회복하여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장루착용으로 인해 요양할 병원을 찾기도 힘들었을 것이며, 집에 홀로 있었으면 탈수와 통증에 회복이 더디고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세심한 정윤화 과장님과 친절한 51병동 간호사님들 덕분에 명절 포함 16박 17일간의 힘겨운 시간 속에서도 마음 따뜻하고 감사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따로 말씀은 안 드렸지만, 제가 주변에 과장님과 간호사님들을 얼마나 자랑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지인들은 과거 힘들었던 제 삶을 돌아볼 때 환자에게 애착이 있고 친절한 정윤화 과장님을 만난것을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짧지않은 입원시간 동안 얼굴에 구김살 하나 없이 상냥한 간호사님들과 함께한 것 또한 생각지 못한 행복이었구요~
감사합니다. 몸도 마음도 치유하고 돌아왔습니다. 저의 짧은 글솜씨로는 감사한 이 마음을 다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 글을 빌어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많은 환자를 치유해주세요. 고맙습니다.
20년 10월 7일에 퇴원한 혈관종 환자 올림